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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승민 "靑 요구 묵살 보도 잘못된 것"

이재오 “국회법 유승민 단독 처리했나?…칭찬해야지, 사퇴 요구 부끄럽다”

유승민에 칼 겨눈 친박

유승민 감싸는 與, "메르스 급선무" 靑 비판

친박계 유승민 사퇴론에 친이계 정면 반박

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일 '국회법 개정은 안 된다'는 청와대 요구를 묵살했다는 것과 관련, "그런 이야기는 잘못된 것"이라고 말했다. 유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·중진연석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"그건 이병기 (대통령 비서)실장하고 저하고 통화한 데서 나온 이야기인데 말씀은 안 드리겠지만 그 신문 보도는 잘못된 것"이라며 이같이 밝혔다.

국회법 개정 후폭풍 이후 친박(친박근혜)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사퇴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유 원내대표가 친박계와 청와대의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.

유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당정협의 거부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도 "어른스럽지 못한 이야기라 생각한다"고 비판했다.

이런 와중에 지난 5월 29일 유 원내대표가 청와대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회법 개정안을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함께 처리한 것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. 공무원연금 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위기의식과 추후 청와대를 설득할 수 있다는 정치적 판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.

청와대는 "지난달 28일 밤부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새누리당 지도부에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"고 주장하고 있다. 한 여권 관계자는 "청와대가 당의 생각보다 더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데에는 청와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당이 강행 처리한 데 대한 불만이 깔렸기 때문"이라고 설명했다.

유 원내대표의 결단에는 5월 임시국회를 넘기면 공무원연금 개혁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'현실론'이 깔렸었던 것으로 보인다. 정부가 강하게 내세웠던 공공·노동·서비스·교육 등 4대 개혁이 흐지부지되는 상황에서 공무원연금 개혁마저 좌초하면 '박근혜정부 3년차' 성과가 너무 초라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.